알파벳 제치고 이익 규모 세계 4위
주요 고객사 10여 곳과 장기공급계약 결실
M15X·용인 클러스터로 생산 역량 확충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폭발과 고성능 메모리 가격 상승에 힘입어 한 분기 만에 또다시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 치웠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는 29일 연결 기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5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79조318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7% 늘었다. 1분기 매출 52조5763억원과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을 대폭 경신한 수치다.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은 글로벌 빅테크 중 4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삼성전자가 2분기 잠정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엔비디아(약 78조원)와 애플(약 74조원) 뒤에 이름을 올렸다. 알파벳(약 59조원)은 SK하이닉스만 못했다.
수익성 지표 역시 글로벌 반도체 지형을 크게 흔들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76%로 마이크론(80.4%)에 이어 전 세계 기업 중 2위에 올라섰다. AI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축인 엔비디아(65.6%)는 물론 TSMC(60.3%), 애플(34%) 등의 수익성을 크게 웃돌며 고부가가치 수익 구조를 증명했다.
2분기 실적이 급증한 배경에는 빅테크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있다. AI가 수행형 '에이전트'로 개화하면서 AI 서버용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SSD(eSSD) 수요가 폭발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요 고객사 10여 곳과 장기공급계약(LTA)을 맺어 중장기 사업 안정성까지 대폭 높였다.
사상 최대 이익에 힘입어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강화됐다. 2분기 말 현금성 자산은 전 분기 대비 33조6000억원 늘어난 88조원을 기록했고 차입금은 18조6000억원으로 줄어 순현금 규모가 69조4000억원으로 확대됐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실적에 힘입어 차세대 HBM 양산과 첨단 공정 전환에 집중할 계획이다. 2분기 양산 출하를 시작한 6세대 HBM(HBM4)은 올 하반기 생산을 본격 확대하고 샘플 공급을 마친 7세대 HBM(HBM4E) 역시 최적 공정을 적용해 기술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범용 메모리 분야에서도 차세대 모듈 'SOCAMM2' 판매 급증 속에 10나노급 6세대(1c) D램과 321단 낸드플래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 완공한 청주 M15X의 양산 체제를 조기 구축하고 2027년 용인 클러스터 1기 팹 가동에 발맞춰 생산 역량을 대폭 확충한다. SK하이닉스는 "첨단 패키징 공장 P&T7과 낸드 생산기지 M17 등 중장기 투자를 차질 없이 추진해 기술 리더십과 재무 건전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