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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통 경쟁으로 번진 與 전당대회...'盧 단체 지지' 송영길 vs '노사모' 정청래

  • 김민석, 후단협 사태 사과…"오판과 부족으로 야인시절 겪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 발표 뒤 단상에 올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을 통과한 정청래(왼쪽부터), 김민석, 송영길 후보가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대표·최고위원 예비경선 결과 발표 뒤 단상에 올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적통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노무현 정신계승연대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출신인 정청래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고(故) 이해찬 전 총리의 배우자인 김정옥 여사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김민석 후보는 과거 16대 대선에서 불거진 '후단협(후보 단일화 협의회)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노무현 정신계승연대는 29일 국회에서 송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정신은 필요할 때만 꺼내는 장식품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기만적인 정치 공세를 바라보며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을 반대하며 다른 당으로 떠난 후보가 누구인가. 한미 FTA를 반대하며 선봉에 섰던 후보가 누구냐"라고 덧붙였다. 후단협 사태와 연관된 김 후보와 한미 FTA를 반대했던 정 후보를 지적한 것이다. 

또 "진정한 노무현 정신은 원칙과 상식, 국익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헌신"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꿈을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이 대통령이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완벽히 뒷받침할 송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꽃필 수 있도록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의 적통 자격을 두고도 후보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까지 한 길로 가장 정확하게 걸어온 사람"이라며 "적통이 분명한 저는 외연 확장과 포용에 자유롭다. 이 대통령이 말한 외연 확장을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다른 두 후보가 탈당 이력이라는 결함을 갖고 있다"면서 "저는 DJ의 '연청(민주연합청년동지회)', '노사모' 소속이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정 후보는 당 내부에서 4통 통합을 이룩해야 한다는 주장을 연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던 건 대통령의 가르침과 격려 덕분"이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김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새천년 민주당 총재 비서실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뒤 X(엑스, 옛 트위터)에 "2002년 후보 단일화 탈당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노 전 대통령과 노사모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시 저의 오판과 부족으로 18년의 야인 시절을 겪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2008년 '대의원들의 명령에 의해 공식 화해가 이뤄졌다'고 말씀해 주신 깊고 큰 분"이라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달 1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순회경선을 거친 뒤 17일 대전에서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