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후단협 사태 사과…"오판과 부족으로 야인시절 겪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적통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송영길 후보는 노무현 정신계승연대로부터 지지 선언을 받았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 모임)' 출신인 정청래 후보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고(故) 이해찬 전 총리의 배우자인 김정옥 여사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했다. 김민석 후보는 과거 16대 대선에서 불거진 '후단협(후보 단일화 협의회)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노무현 정신계승연대는 29일 국회에서 송 후보 지지 기자회견을 열고 "노무현 정신은 필요할 때만 꺼내는 장식품이 아니다"라며 "민주당 당 대표 선거를 앞두고 벌어지는 기만적인 정치 공세를 바라보며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을 반대하며 다른 당으로 떠난 후보가 누구인가. 한미 FTA를 반대하며 선봉에 섰던 후보가 누구냐"라고 덧붙였다. 후단협 사태와 연관된 김 후보와 한미 FTA를 반대했던 정 후보를 지적한 것이다.
또 "진정한 노무현 정신은 원칙과 상식, 국익을 위해 자신을 던지는 헌신"이라며 "노 전 대통령의 꿈을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이 대통령이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를 완벽히 뒷받침할 송 후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송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정신이 꽃필 수 있도록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화답했다.
민주당의 적통 자격을 두고도 후보 간 이견을 보이고 있다. 송 후보는 지난 19일 부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고(故)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까지 한 길로 가장 정확하게 걸어온 사람"이라며 "적통이 분명한 저는 외연 확장과 포용에 자유롭다. 이 대통령이 말한 외연 확장을 가장 정확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다른 두 후보가 탈당 이력이라는 결함을 갖고 있다"면서 "저는 DJ의 '연청(민주연합청년동지회)', '노사모' 소속이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특히 정 후보는 당 내부에서 4통 통합을 이룩해야 한다는 주장을 연일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지난 17일 김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어려움을 이길 수 있었던 건 대통령의 가르침과 격려 덕분"이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김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 시절 새천년 민주당 총재 비서실장과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은 뒤 X(엑스, 옛 트위터)에 "2002년 후보 단일화 탈당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노 전 대통령과 노사모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며 "당시 저의 오판과 부족으로 18년의 야인 시절을 겪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2008년 '대의원들의 명령에 의해 공식 화해가 이뤄졌다'고 말씀해 주신 깊고 큰 분"이라고 감사함을 표현했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달 1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순회경선을 거친 뒤 17일 대전에서 신임 당 대표를 선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