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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국내 증시 폭락장에 "레버리지 ETF 탓만 아냐"

  • 브라질 현지 브리핑서 현안 답변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정책실장이 지난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국내 증시의 높은 변동성과 관련해 “모든 게 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때문은 아니다”라며 금융당국과 자본시장 구조 전반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의 브라질 국빈 방문에 동행 중인 김 실장은 28일(현지시간)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브라질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결과 브리핑에서 정부가 검토하는 증시 안정화 대책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실장은 우선 특정 지수 수준을 방어하는 방식의 증시 안정화 대책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증시 안정화 대책이라는 것이 어떤 증시 레벨을 가지고 접근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증시 급락 과정에서 지난 5월 말 도입된 레버리지 ETF의 영향이 부각된 데 대해서는 “상당히 많은 문제가 모두 그것 하나로 귀결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고 반박했다.
 
레버리지 ETF는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증시가 크게 움직일 경우, 정해진 배율을 유지하기 위한 매매가 집중되면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김 실장은 증시 변동이 장 마감 직전뿐만 아니라 장 초반부터 나타난 사례가 있다는 점을 들어 최근 급락을 레버리지 ETF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변동성이 나타난 시간 등을 보면 레버리지 ETF만의 요인은 아니다”며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유통시장과 구조적 특성이 변동성을 키우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구조적 요인으로는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과 활발한 파생상품 거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 반도체 기업에 대한 증시 쏠림을 꼽았다. 반도체 관련 종목이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50%에 달해 업황 논쟁이 발생할 때마다 변동성이 다른 국가보다 크게 증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실장은 “해외 시장에서 변동 폭이 10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20이나 30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시장의 특성 때문에 증폭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레버리지 ETF 제도를 추가로 보완할 방침이다. 정부는 ETF뿐만 아니라 파생상품 거래 비중과 투자자 구성 등 국내 자본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을 함께 살펴보기로 했다.
 
김 실장은 “레버리지 ETF 제도 개선은 금융위가 계속 보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넘어 파생상품과 투자자 구성 등 자본시장 변동성이 유독 크게 나타나는 구조적 요인을 전반적으로 점검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이 관련 상황을 보고받았거나 별도의 지시를 내렸는지를 묻는 말에는 “대통령 일정이 워낙 바쁘다”며 “정책 라인에서 리뷰하고 있으며 대통령이 시장 상황을 별도로 언급한 것은 없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