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빈 오찬·문화공연·리셉션 잇달아 참석
류진·정의선·최수연 등 韓기업인도 초청
룰라 대통령은 지난 2월 국빈 방한 당시 받은 환대에 보답하고 싶다는 뜻을 전하며 이 대통령 부부와 한국 대표단을 각별히 예우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의 서면 브리핑에 따르면 국빈 오찬은 공식 환영식과 소인수·확대 정상회담, 양해각서(MOU) 서명식, 공동 언론발표에 이어 진행됐다. 양 정상 부부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며 우의를 다졌다.
룰라 대통령은 오찬에서 “교육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투자”라며 한국의 발전과 성장은 교육을 통한 인재 양성에 기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브라질 역시 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과 경제성장의 경험을 한국과 공유하면서 관련 협력을 확대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찬은 상파울루 출신으로 브라질을 대표하는 요리사인 마라 살레스가 준비했다. 살레스는 오랜 기간 브라질 전역의 식재료와 지역별 음식 문화를 연구하며 브라질 요리의 가치를 세계에 알려온 인물이다.
오찬 테이블에 놓인 메뉴 카드에도 한국 대표단을 위한 특별한 의미가 담겼다. 카드 앞면에는 진주실크 홍보대사인 이진희 디자이너가 리우데자네이루의 거대 예수상을 활용해 만든 ‘구세주 그리스도상 한복 미디어 파사드’ 작품이 실렸다.
안쪽에는 섬유예술가 제시카 유가 브라질 국기를 상징하는 색채의 천 조각을 한국 전통 보자기 기법으로 이어 만든 ‘옥사 실크 보자기’ 작품을 담았다. 브라질의 상징과 한국의 전통미를 결합해 이 대통령과 대표단에 대한 환영의 뜻을 표현한 것이다.
이 대통령 부부는 이날 저녁 브라질 외교부 이타마라치궁으로 자리를 옮겨 룰라 대통령과 잔자 여사가 주최한 문화공연과 리셉션에 참석했다. 이타마라치궁은 세계적인 건축가 오스카 니어마이어가 설계한 브라질 현대건축의 대표작이자, 브라질 외교를 상징하는 공간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는 음악 공연에 이어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환담하는 순서로 구성됐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장인화 포스코 회장,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류재철 LG전자 대표, 이동훈 SK바이오팜 대표,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문재영 HD건설기계 대표, 최수연 네이버 대표, 이상목 아모레퍼시픽 사장,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등 브라질에 진출한 한국 기업인 13명도 초청됐다.
이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과 만나 이번 국빈 방문이 우리 기업의 경제협력 기반을 넓히고 새로운 시장 진출과 투자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되도록 정부가 경제외교를 통해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문화공연은 한국과 브라질 예술가들의 협연으로 꾸며졌다. 브라질 흑인 음악을 대표하는 가수이자 작곡가인 파울라 리마와 상파울루 시립극장 합창단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성악가 다니엘 리가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삼바와 보사노바를 비롯해 ‘이파네마의 소녀’, ‘3월의 빗물’, ‘비야 내려라’, ‘나의 우산’ 등을 선보이며 브라질의 문화적 자부심과 두 나라의 우정·연대를 표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공연 중간에는 다니엘 리가 한국 가요 ‘상록수’를 독창해 참석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고 했다. 상록수는 김민기가 작사·작곡하고 1979년 양희은이 부른 가요다.
룰라 대통령 부부는 지난 2월 방한 당시 한국 정부와 국민에게 받은 따뜻한 환대를 여러 차례 언급하며 먼 길을 찾아온 이 대통령 부부와 한국 대표단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대통령 부부는 문화공연과 리셉션을 끝으로 브라질리아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상파울루로 이동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양 정상은 이번 정상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고위급 교류와 각급 협의체를 계속 가동하고, 공동성명과 분야별 협력 사업을 차질 없이 이행해 한·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심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