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됐다. 간밤 뉴욕증시가 하락한 데에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 중심의 대규모 매도세가 쏟아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나란히 5% 넘게 급락했다. 장중 양대 시장에서는 프로그램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연출됐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6.87포인트(5.73%) 내린 6690.0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96.11포인트(1.35%) 내린 7000.78에 출발해 낙폭을 확대했다.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가 커진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유가 상승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고, 미국 국채금리도 상승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화됐다. 이 같은 위험회피 심리가 국내 증시에도 이어지면서 외국인 매물이 반도체 등 대형주에 집중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조2685억원을, 기관이 1조9513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조1783억원을 순매수했다.
장 초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양 시장에서는 나란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 23분 유가증권시장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이어 오전 11시 47분 코스닥시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스퀘어(-9.17%), 삼성전기(-8.43%), SK하이닉스(-8.34%), 삼성전자(-7.59%), 현대차(-7.18%), LG에너지솔루션(-5.32%), 삼성물산(-5.00%), 삼성생명(-3.49%), KB금융(-2.72%) 등 대부분의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10.08%)는 2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유일하게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46.23포인트(5.56%) 내린 785.00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4.84포인트(1.79%) 내린 816.39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해 나갔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04억원, 3587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4888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16.73%), 주성엔지니어링(-13.97%), 원익IPS(-11.30%), 이오테크닉스(-9.13%), 피에스케이(-8.73%), 에코프로비엠(-8.29%), 에코프로(-7.12%), 리노공업(-7.04%), 에이비엘바이오(-2.42%), 알테오젠(-2.28%), 파마리서치(-1.67%)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한편 HLB(4.00%)는 담관암 치료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기대감이 부각되며 상승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국내 증시는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했다"며 "이번 주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5거래일 연속 사이드카 발동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