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수
  • 코스피 6690.02 406.87-5.73%
  • 코스닥 748.18 42.1-5.33%
  • 달러 1,463.80 10.9-0.74%
  • 유로 1,666.90 9.32-0.56%
  • 엔화 893.76 5.67-0.63%
  • 위안 216.04 1.53-0.71%

트럼프, 끝 안 보이는 이란전에 '인내심 바닥'…군사압박에 무게

  • 전쟁 5개월째 장기화…휴전·호르무즈 MOU 잇따라 무산

  • 행정부 당국자 "트럼프, 이란에 '복수 모드'"

  • 유가·물가 상승에 미군 피해까지…중간선거 부담 확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개월째 이어지는 이란 전쟁에 대한 인내심을 잃고 외교적 해결보다 군사 압박에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장기화로 미군 사망자와 경제적 부담이 늘면서 백악관과 공화당 내부에서는 오는 11월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미 행정부 당국자와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 지도부에 강한 분노를 드러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행정부 당국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복수 모드’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이란이 군사적 압박에만 반응한다고 판단해, 공습을 계속하는 것 외에는 마땅한 선택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이란과의 충돌이 수주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쟁은 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4월 휴전을 선언하고 6월에는 호르무즈해협 통항 재개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소강상태는 오래가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이란과의 협상이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란 지도부를 대표해 협상할 상대가 불분명하고, 협상에 진전이 있을 때마다 이란이 다시 공격에 나선다는 불만을 참모들에게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는 여전히 이란과의 합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참모들은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이 낮다”며 군사작전 지속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최근 2주 동안 공습과 미사일·드론 공격을 주고받으며 충돌 수위를 높였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 유조선 2척을 공격하면서 국제유가도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티 공격이 계속되면 이란에 ‘대규모 군사적 처벌’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확전에 대비해 중동 지역에 병력과 전투기, 의료진, 무기 등을 추가로 보내고 있다. 다만 이란이 여러 차례 공습에도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어 작전이 장기화하면 미군 탄약 비축량과 국내 여론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이란과 MOU를 체결했지만 이란은 이를 파기하고 상선을 공격했으며 미군을 살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미 있다고 판단할 방식으로 이란이 협상 테이블에 나올 때까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내 정치적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과 생활비가 오르고 미군 1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일부 참모들은 이란전이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과 공화당 중간선거 전망을 악화시키고 있단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아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강도 높은 폭격을 이어가면 이란의 저항 의지를 꺾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매콜 공화당 하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평화에 기회를 줬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이제 군사작전이라는 원래 계획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