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의 2조원대 순매수에 힘입어 4% 넘게 급등하며 71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알파벳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전력기기와 2차전지, 바이오 등으로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99.19포인트(4.40%) 오른 7096.89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7137.20까지 오르며 7100선을 넘어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135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도 1011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2조2107억원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3.65% 오른 27만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4.86% 상승한 191만9000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8.41%), 삼성전기(7.66%), 현대차(3.3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알파벳의 호실적과 자본지출(CAPEX) 확대가 AI 관련 투자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알파벳은 2분기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2% 증가했다고 발표한 데 이어 CAPEX도 대폭 확대하며 데이터센터 투자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의 클라우드 호실적과 CAPEX 확대를 통해 견조한 AI 인프라 수요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조가 재확인되면서 AI 투자심리를 지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외 불확실성에도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가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기대에 전력 인프라 관련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에서 발생한 전력망 공급 차질로 전력 인프라 확충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LS ELECTRIC과 HD현대일렉트릭 등 관련 종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19포인트(5.22%) 오른 790.28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330억원, 603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98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알테오젠이 14.37% 급등했고 에코프로비엠(9.95%), 에코프로(9.34%), 에이비엘바이오(7.06%), 레인보우로보틱스(6.17%) 등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증시는 국제유가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과 AI 투자 기대가 맞물리며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장중 7100선을 넘어선 만큼 향후 외국인 매수세 지속 여부와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추가 상승 여부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