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가車, 환율 쌍끌이에도 수익성 악화
현대차는 23일 실적콘퍼런스콜을 통해 올 2분기 매출액 49조2153억원, 영업이익 2조8509억원, 당기순이익 2조888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0.8%, 11.2% 줄었다.
영업이익률 역시 HEV 차량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 하락한 5.8%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정학적 이슈와 경쟁 심화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산업 수요가 전년 동기 대비 3.8% 감소하는 등 유례 없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원가 절감 노력과 함께 하반기 원자재 가격 안정, 적극적인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실적을 반등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매출과 수익 간 '엇박자'는 미국 관세 정책이 본격화된 지난해 3분기 이후 가속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4월부터 수입 자동차에 25%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현대차가 지난해 부담한 관세 비용은 약 3조3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2분기에도 관세 비용이ㅍ 발생했다. 1·2분기 합친 관세 비용만 1조8000억원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에 따라 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48조2867억원) 이후 또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약 21% 급감해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매출원가율도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포인트 상승한 82.2%를 기록했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은 지난해와 유사한 11.9%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량도 하락 추세다. 올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줄어든 99만1885대로 집계됐다.
국내에서는 부품사 화재로 인한 부품 공급 차질로 전년 동기 대비 16.4% 감소한 15만7647대를, 해외에서는 같은 기간 4.9% 감소한 83만423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늘어난 26만4587대를 판매하며 방어에 성공했지만 중동 전쟁 등 글로벌 자동차 시장 수요가 전반적으로 악화되면서 판매량이 둔화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올 2분기 글로벌 전동화 차량 판매는 HEV 수요 증가에 따라 역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EV 6만9366대, HEV 18만7661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늘어난 26만6627대를 기록했다. 전체 글로벌 판매에서 전동화 차량과 HEV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각각 26.9%, 18.9%로 역대 분기 가운데 최고치를 나타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2분기에는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일시적 부품 공급 차질 이슈 등 부정적인 경영 환경을 겪었으나 하반기에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운영과 지역 맞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장 수요에 더욱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