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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재국들 美·이란 '10일 휴전' 추진…호르무즈 갈등은 그대로

지난달 이란과의 회담 전 발언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 사진EPA 연합뉴스
지난달 이란과의 회담 전 발언하는 JD 밴스 미국 부통령(왼쪽) [사진=EPA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이어지면서 카타르와 파키스탄 등 중재국들이 휴전 복원을 위한 외교전에 나섰다. 양측에 10일간의 임시 휴전안이 전달됐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입장 차이가 여전해 협상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에 10일간 교전을 중단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카타르는 휴전과 함께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제한을 완화하는 방안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키스탄도 중재에 나섰다. 이란 고위 당국자가 파키스탄을 찾아 현지 관리들과 회담에 나선 가운데 미국과 이란 모두 중재국을 통한 접촉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양측 군사 충돌은 계속되고 있다. 미군은 이란을 상대로 연일 공습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란도 중동 지역 미군과 미국 우방국을 겨냥한 공격으로 맞서고 있다. 최근에는 미군 사망자까지 발생하면서 미국 내에서 강력한 보복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은 호르무즈 해협이다. 이란은 지난달 미국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근거로 해협 선박 통행을 관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통제를 인정하지 않고 자유로운 통항을 요구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 차이는 결국 선박 공격과 보복 공습으로 이어졌다. 이란이 자국 허가를 받지 않은 선박을 공격하자 미국이 군사 대응에 나섰다. 이후 양측 보복이 반복되면서 지난달 MOU도 사실상 무력화됐다.
 
새 휴전안이 실제 협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미국은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하겠다며 공습을 계속하고 있다. 이란 내에서도 강경파 영향력이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도 현재까지 중재국들의 휴전 제안에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충돌은 홍해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예멘의 친이란 무장정파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홍해와 아덴만을 잇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위협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불안정해질 경우 중동의 주요 에너지 수송로가 동시에 위협받을 수 있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주변 세력까지 충돌에 가세하면서 중동의 확전 위험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