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샷AI, 2조8000억개 매개변수 '키미 K3' 공개
외신 "中 AI 기술격차 빠르게 축소"…美 기술우위 흔들
반도체주도 출렁…SOX 고점 대비 20% 하락
1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키미 K3는 2조8000억개의 매개변수(parameter)를 갖춘 초대형 오픈웨이트(open-weight) 모델이다. 오픈웨이트는 다른 개발자들이 AI 모델을 내려받아 직접 활용하거나 수정할 수 있도록 공개하는 방식이다. 문샷AI는 키미 K3에 대해 “세계 최대 규모의 오픈웨이트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키미 K3는 여러 성능평가에서 미국 주요 업체 최상위권 모델과 경쟁할 만한 결과를 냈다. 독립 평가기관인 발스AI는 키미 K3를 전체 2위로 평가했다. 아티피셜 애널리시스도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주요 모델과 비슷한 성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다만 모든 분야에서 미국 최고 모델을 넘어선 것은 아니다.
주요 외신은 키미 K3 자체보다 중국 AI 업계 전반의 빠른 성장세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문샷AI와 Z.ai, 미니맥스 등이 저렴하면서도 성능이 높은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며 미국 업체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키미 K3의 등장을 “미국과 중국의 최첨단 AI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런 변화가 미국 AI 기업의 기술 우위뿐 아니라 대규모 AI 투자에 대한 시장 믿음까지 흔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딥시크에 이어 중국산 고성능 AI 모델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미국 빅테크의 막대한 투자가 그만큼의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를 둘러싼 투자자 의구심이 커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조정을 받고 있던 반도체주에 추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SOX)는 지난 17일 1.6% 하락해 3거래일 연속 내렸다. 지난달 22일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20%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주간 하락률은 약 10%로 2025년 4월 이후 가장 컸다.
다만 키미 K3가 반도체주 급락을 처음부터 촉발한 것은 아니다. 반도체주는 높은 주가 수준과 AI 투자 증가세가 계속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우려로 이미 하락하고 있었다. 여기에 키미 K3가 등장하면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SOX의 고점 대비 20% 하락도 키미 K3 공개 이전부터 이어진 조정이 누적된 결과다.
키미 K3의 등장만으로 AI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키미 K3는 규모가 커 직접 운영하려면 상당한 컴퓨팅 자원이 필요한 모델이다. 로이터통신은 “2조800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이 모델을 자체적으로 구동하려면 수십만 달러 상당의 장비가 필요할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전했다. 중국에서 고성능 AI 모델 개발 경쟁이 확산할수록 연산 자원 수요 역시 함께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키미 K3가 던진 충격이 AI 산업 성장 둔화보다 미국 기업의 기술 우위가 예상보다 빠르게 흔들릴 수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중국의 추격이 빨라질수록 미국 빅테크의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둘러싼 시장 검증도 한층 엄격해질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