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SK하이닉스 급락에 외국인 지분율 연초 수준 회복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꾸준히 줄이면서도 코스피 전체 비중은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 반도체 피크 아웃 우려로 대형 반도체주 비중은 줄이는 한편 가격 매력이 높아진 코스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전날(16일) 종가 기준 외국인 지분율은 46.60%으로 집계됐다. 지난 9일 46.55%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여전히 올해 저점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큰 폭으로 줄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 1월 2일 12만8500원에서 이날 25만4500원으로 98.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은 52.33%에서 46.60%로 5.73%포인트 낮아졌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모습이다. 지난 15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49.88%을 기록했다. 이달 13일(49.87%)과 14일(49.77%)에 이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는 동안 외국인은 오히려 비중을 줄였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올해 1월 2일 종가 기준 67만7000원에서 이날 184만2000원으로 올해만 172.1% 상승했다. 주가 급등에도 외국인은 지분율을 53.83%에서 49.88%로 축소했다.
다만 이날 하이닉스는 11.53% 급락하며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에 외국인 지분율은 52.44%로 반등하며 하루 만에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반면 올해 외국인은 코스피 지분율을 꾸준히 확대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올해 1월 2일 36.65%에서 전날 40.22%로 3.57%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4000선에서 7284.41까지 72.86% 올랐다.
특히 지난달 지수 급락 국면에서는 외국인 지분율이 더욱 확대됐다.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6거래일 만에 코스피는 7.20% 하락했다. 변동폭은 더욱 거셌다. 지난달 19일 9052.42였던 코스피는 23일 하루 만에 9.99% 급락했다. 이후 반등했지만 26일 다시 5.81% 하락한 8411.2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8100선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급락 과정에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빠르게 낮아지자 외국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6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 비중은 41%대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호실적에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은 펀더멘털보다 업황 피크아웃 우려가 반영된 결과"라며 "최근 반도체 주가가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에 주가는 호재보다 악재에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주 내 외국인 수급 반전을 위해서는 이번 메모리 사이클이 구조적 성장 국면이라는 인식 확산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수요가 기존 경기순환을 뛰어넘는다는 공감대가 형성될 경우 외국인의 반도체 비중 축소 흐름도 완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