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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 파업 돌입한 한국GM 노조 "신차 없인 미래 없다"...후속 차종 배정 촉구

  • 트레일블레이저 이후 신차 공백 지속

사진오주석 기자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이 13일 인천 부평구 한국GM지부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오주석 기자]
내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적용을 위한 임단협 부분 쟁의에 돌입한 한국GM 노조가 신규 차종 배정과 미래차 투자 계획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이후 신규 차종 배정이 사실상 끊기면서 한국GM의 미래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규백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GM지부장은 13일 인천 부평구 한국GM지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임금도 중요하지만 한국GM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후속 차종과 미래차 생산물량 확보가 시급하다"며 "이번 교섭에서 미래차 투자 계획이 반드시 제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GM은 2020년 출시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9B 플랫폼) 이후 신규 차종을 사실상 배정받지 못하면서 생산기지 역할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24년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생산 계획을 발표했지만 북미 관세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철회됐다. 

올해 들어선 한국GM 연구개발 조직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가 신규 차량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차종과 국내 생산 여부, 양산 계획 등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안 지부장은 "현재 생산 중인 차종도 짧게는 2029년, 길게는 2031~2032년 단종이 예정된 만큼 신규 차종 배정을 포함한 미래차 투자 계획이 이번 교섭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차 배정이 협력업체의 생존과도 직결된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오는 2029년 북미에서 자동긴급제동장치(AEB) 의무화 등 강화된 안전규제가 시행되는 만큼 이를 충족할 후속 차종이 배정되지 않을 경우 생산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 지부장은 "한국GM의 지속가능성은 우리 조합원만의 문제가 아니라 2·3차 협력업체까지 함께 살아남는 문제"라며 "신규 차종이 배정돼야 공장이 돌아가고 협력업체도 다시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GM 노조는 이날부터 조기 출근과 잔업, 특근을 거부하는 부분 쟁의에 돌입했다. 모든 부서의 협의를 중단하는 등 현장 투쟁도 병행한다. 올해 상반기 부평·창원공장에서 27만대 이상을 생산하며 연중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고 있어 부분 쟁의가 장기화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조에 따르면 올해 1~6월 평균 가동률은 부평공장 91.5%, 창원공장 93.6%에 달했다. 생산 물량의 99%는 북미 시장으로 수출되고 있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성과급 30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월 기본급 7만5000원 인상과 성과급 1000만원 지급안을 제시하며 양측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날부터 사흘간 교섭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오는 15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총파업에도 동참할 계획이다.

안 지부장은 "한국GM 노동자들의 연평균 근무시간은 2200시간에 육박하는 만큼 노동의 가치에 맞는 기본급 인상이 필요하다"며 "원만한 교섭을 통해 노사가 합의점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