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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블랙 먼데이] 7000선 붕괴에도 증권가 "과매도 구간…약세장 전환은 아니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해 2개월여만에 7000선을 내줬다 사진연합뉴스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급락해 2개월여 만에 7000선을 내줬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가 두 달여 만에 7000선을 내줬지만 여전히 추세적 하락전환은 아니라는 게 증권사들의 분석이다. 이번 급락이 기업 실적 악화에 따른 약세장 진입보다는 단기 수급 충격에 따른 조정이란 평가가 우세하다. 과매도 구간에 진입한 만큼 추가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상승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3일 한국 증시에 대한 주간 리포트에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6.2배로 2004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하락했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매력적인 리스크-리워드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 역시 코스피 상장사의 70% 이상이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코스피 목표치 1만2000을 유지했다.

국내 증권사들은 최근 급락의 원인을 기업 실적보다 투자심리와 수급에서 찾았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금의 조정은 약세장의 시작보다 1차 상승 이후 가격과 수급이 균형을 다시 찾는 재가격화 과정에 가깝다"며 "외국인 매도와 국민연금 리밸런싱, 개인 유동성 둔화가 지수 복원을 늦추고 있지만 반도체 이익의 방향은 아직 꺾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금 시장의 문제는 이익보다 수급"이라며 "이번 조정은 강세장의 끝이 아니라 2차 상승을 준비하는 구간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기술적으로는 추가 변동 가능성도 제기됐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가 3월 말 이후 상승분의 50% 되돌림 구간에 근접했다"며 "6거래일 연속 음봉이 이어지는 가운데 수급에 따른 언더슈팅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실적과 경기 전망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흔들림은 없는 상황"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PER이 역사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한 만큼 본격적인 2분기 실적 시즌이 증시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조정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고점 우려와 투자심리 악화가 주된 원인"이라며 "여기에 외국인 매도 등 수급이 꼬이면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시장 참여자들의 피로감과 위험회피 심리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