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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이스라엘, 10월27일 총선 실시…네타냐후 장기집권 시험대

  •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과 베네트 전 총리가 주요 경쟁자로 부상

  • 리쿠드 제1당 유지 가능성에도 네타냐후 연정 과반 확보는 불투명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진UPI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사진=UPI·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오는 10월 27일 총선을 치르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장기 집권 여부가 시험대에 올랐다. 가자지구 전쟁과 이란과의 전쟁을 거치며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이번 선거는 네타냐후 총리의 향후 정치적 입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는 현 의회 임기를 오는 17일까지 모두 채운 뒤 법이 허용한 마지막 날짜인 10월 27일 총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크네세트는 "현 의회가 임기를 모두 채우고 차기 총선일도 법에 따라 정해져 있는 만큼 의회 임기를 단축하기 위한 해산법은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번 총선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예정된 일정에 맞춰 치러지는 선거다. 2022년 12월 출범한 네타냐후 정부도 1973년 이후 처음으로 임기를 모두 채운 정부가 될 전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미 재선 도전을 공식화하고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인 네타냐후가 리쿠드당을 이끌고 총선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다만 이번 선거는 네타냐후 총리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사실상의 국민투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AFP는 이번 총선이 그의 정치 인생을 좌우할 결정적인 승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군사작전을 선거 전략의 핵심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달 "우파도 좌파도 아닌 폭넓은 국민통합정부를 구성하겠다"며 이념 대결보다 안보와 국민 통합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여론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우호적이지 않다. 예루살렘 히브리대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네타냐후 총리 지지율은 지난 3월 초 40.5%에서 6월 29.4%로 하락했다. 응답자의 92% 이상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중동 전쟁에서 이란이 승리했다고 평가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막지 못한 안보 실패 책임론도 여전히 부담이다. 가자지구 전쟁의 장기화와 전후 통치 구상,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도 주요 선거 쟁점으로 꼽힌다.

초정통파 유대교 남성의 병역 의무 문제도 선거 판세를 흔들 변수다. 초정통파 정당들은 지지층의 병역 면제를 요구하며 연정 탈퇴 가능성을 거듭 경고해왔다. 반면 이스라엘군과 상당수 국민은 장기간 이어진 전쟁으로 병력이 부족해진 만큼 폭넓은 징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코노미스트의 여론조사 추적 결과 리쿠드당은 제1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네타냐후 총리와 극우·초정통파 정당으로 구성된 현 연정은 전체 120석 가운데 과반인 61석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야권에서는 가디 아이젠코트 야샤르당 대표와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가 네타냐후 총리의 주요 경쟁자로 꼽힌다.

이스라엘방위군(IDF) 참모총장 출신인 아이젠코트는 네타냐후 총리의 전시 내각에 참여했다가 전쟁 전략을 비판하며 사임했다. 2025년 야샤르당을 창당한 뒤 우파와 중도층의 지지를 함께 끌어모으며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베네트 전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실망했지만 중도·좌파로 이동하지 않으려는 우파 유권자층을 겨냥하고 있다. 그는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와 연대해 야권 결집에 나섰다. 라피드 전 총리와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도 주요 야권 인사로 꼽힌다

이스라엘 유권자들은 총리 후보에게 직접 투표하지 않고 정당 명부에 표를 던진다. 총선 이후 120개 의석이 배분되면 대통령이 각 정당과 협의해 과반 연정을 구성할 가능성이 가장 큰 정치인에게 정부 구성 권한을 부여한다.

이에 따라 총선에서 리쿠드당이 제1당을 차지하더라도 네타냐후 총리의 연임 여부는 선거 이후 연정 협상 결과에 달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