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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에 신용대출·마통까지 급증…하반기 가계대출 관리 비상

  • 연간 목표치 80% 육박...은행 3곳 이미 목표 초과

  • 40~50대 마통 잔액의 66% 차지…증시 활황에 신용대출 풍선효과

사진챗GPT
[사진=챗GPT]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이 올해 연간 목표치 대비 8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이용까지 빠르게 늘면서 금융권의 하반기 가계대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9일 기준 648조360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3907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올해 초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연간 증가 목표치 약 4조3400억원 대비 78% 수준이다. 5대 은행 가운데 3곳은 이미 개별 목표치를 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은행들은 하반기 신규 가계대출 영업을 사실상 축소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난 10일부터 9월 실행 예정인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에 대해 대출모집인 접수를 중단했다. 지난 2일 8월 실행분 접수를 중단한 데 이어 일주일여 만에 9월분 한도까지 소진한 것이다.

신한은행도 대출모집인 접수 채널을 닫고 모기지보험 가입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주담대 한도를 줄였다. KB국민은행은 수도권과 규제지역 주택구입자금 대출 한도를 기존 6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췄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 수요가 몰리면 추가 제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문제는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담대보다 신용대출에서 더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7월 들어 지난 9일까지 5대 은행의 주담대 잔액은 1968억원 증가한 반면 신용대출은 7815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 폭이 주담대 대비 약 4배에 달했다. 증시 활황에 따른 ‘빚투’ 수요가 신용대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마이너스통장 잔액도 빠르게 불어났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4월 말 37조8410억원에서 6월 말 41조3444억원으로 두 달 만에 3조5034억원 증가했다. 전체 잔액 중 65.5%는 40·50대가 차지했다. 20대는 전체 계좌 수와 잔액 비중은 가장 낮았지만 계좌당 평균 대출 잔액은 1431만원으로 50대와 60대 이상을 웃돌았다.

이에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도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주담대와 전세대출 접수 중단, 대출한도 축소에 나선 만큼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까지 관리 대상이 확대될 수 있다. 일부 은행에서는 마이너스통장 한도 감액이나 신규 신용대출 취급 축소 가능성도 거론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 규제로 부동산 자금 유입을 막는 동시에 증시로 향하는 신용대출까지 관리해야 해 금융당국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며 "총량 관리를 강화할수록 실수요자와 생활자금 수요까지 함께 위축될 수 있어 대출별 성격을 구분한 정교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