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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서 거래 시작한 SK하이닉스…글로벌 투자지도 바뀐다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달러로 사는 SK하이닉스' 시대가 열렸다. 이제 해외 투자자는 한국거래소를 거치지 않고도 미국 시장에서 달러로 SK하이닉스를 사고팔 수 있게 됐다. 한국 기업의 글로벌 투자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 미국예탁증서(ADR) 거래 첫날 13.08% 상승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ADR 상장이 해외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증권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달러로 SK하이닉스를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이유에서다. 리처드 클로드 재너스 헨더슨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번 ADR 상장으로 한국 주식에 직접 투자하기 어려웠던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세계 최고 HBM 기업에 처음으로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 거래 일부가 미국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시장에서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ADR은 국내 상장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되는 만큼 발행·소각 과정에서 원주 거래가 수반된다. ADR과 원주 간 가격 차이가 벌어지면 차익거래를 통해 가격이 수렴하는 구조여서 두 시장이 완전히 분리되기는 어렵다. 여기에 MSCI 등 글로벌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은 여전히 코스피 상장 원주를 편입 대상으로 삼는 만큼 외국인 수급 구조가 단기간에 급변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오히려 TSMC 사례처럼 ADR 상장이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미국 ADR과 국내 본주가 함께 재평가되는 선순환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를 기반으로 TSMC ADR은 본주 대비 프리미엄을 형성했다"며 "이 과정에서 본주와 ADR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한 전환 및 차익거래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ADR과 대만 본주가 함께 재평가되는 선순환 구조가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도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해 잇달아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 기업분석보고서를 발간한 증권사 8곳 가운데 6곳이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상향된 목표주가는 380만원에서 420만원 수준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