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9일 기준금리 인상을 재차 언급했다. 한은은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해왔으나 향후 긴축 전환 필요성을 시사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16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목표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 성장세 개선, 금융안정 리스크 증대 등을 고려할 때 적절한 시기에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교역조건 개선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크게 높아졌다"며 "앞으로도 반도체 경기 호조가 이어지고 중동지역 긴장이 완화됨에 따라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가 측면에서는 중동사태 진정에도 그간 높아진 비용 상승의 파급이 당분간 지속되고 수요측 압력이 커지면서 상당 기간 높은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금융·외환시장에서는 대외 불확실성이 증대되면서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 총재는 "원·달러 환율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주식 순매도 지속과 미 달러화 강세로 1500원대 초중반의 높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며 "주가는 주요 업황 호조, 자본시장 제도 개선 등에 힘입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으나 최근에는 외국인 차익 실현 및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목적의 매도가 확대되면서 다소 조정받는 모습"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스템은 대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실물 경제의 성장세 확대와 금융기관의 양호한 복원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함께 수도권 주택 가격의 상승세 재확대 등에 따른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 등은 불안 요인으로 잠재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은 높은 대내외 불확실성 하에서 정부와의 공조를 통해 금융·외환시장의 안정을 적극 도모했으며, 금융·경제 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