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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은 배재고 야구부 "인성과 태도 중요성 깨달아…반성하는 자세로 살겠다"

  • 교장·지도자·학생 선수 및 학부모 등 86명, 6일 광주일고 찾아 대면 사과하고 사과문 낭독

  •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지 않겠다는 의지 밝혀 "윤리·역사 인식 총체적 붕괴 인정"

6일 오후 광주일고를 방문한 배재고 감독이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6일 오후 광주일고를 방문한 배재고 감독이 사과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서울시교육청]
최근 고교 야구 대회 중 불거진 '5·18 민주화운동 비하 구호' 논란의 당사자인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광주로 내려가 고개를 숙였다. 사태 발생 8일 만에 광주일고를 직접 찾은 학생 선수들과 지도자, 교직원들은 한목소리로 참담함을 전하며 진정성 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배재고 교장과 지도자, 학생 선수 및 학부모, 서울시교육청 관계자 등 86명으로 구성된 방문단은 6일 오후 3시 광주제일고(광주일고)를 찾아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사죄의 일정을 소화했다.
 
이날 양교 학생 간의 화해 시간에서 배재고 학생 선수와 감독, 교직원 대표는 각각 준비한 사과문을 낭독하며 뼈저린 반성의 뜻을 전했다.
 
배재고 야구부 주장은 선수단을 대표해 "꿈과 희망이 담겨야 하는 야구장에서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으로 마음의 큰 상처를 입은 광주일고 선수들과 학부모님, 광주 시민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번 사건으로 저를 포함한 모든 선수가 진심으로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야구를 떠나 인성과 태도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금 깨달았다"며 "항상 마음속 깊이 반성하는 자세로 살아가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야구부를 이끄는 감독 역시 무거운 책임감을 표했다. 배재고 감독은 "이번 지역 비하 응원은 무엇으로도 변명할 수 없는 잘못이며, 이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한 지도자인 저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자책했다.
 
그는 "승패에만 집중하느라 잘못된 응원 소리를 제때 제지하지 못했다는 말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며 "저의 과오를 인정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지도자로서 책임을 끝까지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학교 측도 이번 사태를 개인의 일탈로 축소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배재고 교직원 일동 명의의 사과문에서는 "이번 사태를 단순한 실수나 일탈이 아닌 윤리 의식과 역사 의식의 총체적인 붕괴에서 비롯된 심각한 사례로 보고 있고, 심각하게 사안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5·18 민주화운동과 연관 지은 비방 구호를 사용한 점에 대해 참담하고 부끄러움을 느낀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이 사태에 대한 자체 진상 조사 및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며, 조롱이 아닌 배려와 연대를 가치로 삼는 교육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과문 낭독을 마친 배재고 방문단은 오후 4시 국립 5·18 민주묘지로 이동해 참배 일정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광주시교육감이 동행해 사태 수습과 학생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 함양에 뜻을 함께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학생 선수의 인권과 윤리 의식을 재정립하기 위해, 오는 8월 21일까지 관내 전체 학교 운동부를 대상으로 인권 교육과 투명한 운영 등에 대한 대대적인 방문 지도·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아울러 배재고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한 역사 및 차별 방지 교육도 8일 이후 신속히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