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1일 상품 노출 중단 이후 한도조회·대출 실행 급증
5대 은행 가계대출도 한 달새 4조원 넘게 늘며 증가세 지속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이후 대출비교플랫폼의 한도조회와 대출 실행액이 오히려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의 대출 규제와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 우려로 대출 가능 여부를 확인하거나 규제 전에 대출을 실행하려는 '막차'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대출 비교 플랫폼 핀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대출 한도조회 건수는 2만2702건으로 6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1일 우리은행과 KB국민카드 등이 대출 비교 플랫폼에서 일부 신용대출 상품 노출을 중단한 이후에도 대출 수요가 꺾이지 않은 것이다.
대출 실행액 역시 상품 노출 중단 이후 첫 영업일인 지난달 15일 96억6540만원으로 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도조회는 2만2227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직전 영업일인 12일 한도조회가 1만2259건, 대출 실행액은 58억9565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81%, 64% 증가한 수치다.
앞서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침에 따라 대출 비교 플랫폼을 통한 신용대출 상품 노출을 잇달아 중단했다. 지난달 18일부터는 인터넷은행3사가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축소하거나 신규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출 비교 플랫폼 업계에서는 중개 물량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실제 대출 수요는 예상보다 견조했다.
핀다뿐 아니라 뱅크샐러드와 토스 등 다른 대출 비교 플랫폼들도 일부 금융사의 상품 노출 중단 이후 한도조회나 대출 실행 규모가 예상만큼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분위기다.
실제로도 국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내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774조9608억원으로, 전월 대비 4조130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이다. 개인신용대출도 2조1550억원 늘어나며 5월(2조1741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가계대출 관리가 오히려 단기적인 '막차 수요'를 자극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은행들이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거나 플랫폼 상품 노출을 제한하면서 대출 가능 여부를 미리 확인하거나 규제 전에 대출을 실행하려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반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 여건이 더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 노출이 중단된 이후 2주 동안 한도 조회와 대출 실행 규모가 이전과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며 "최근 저축은행권의 생활안정자금대출 출시로 자금길이 막혔던 중·저신용자가 유입될 가능성도 있어 대출 수요 자체는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