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는 이런 움직임이 단순한 선거제도 개편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불리한 선거 결과가 나올 경우 이의를 제기할 정치적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에 가깝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주 정부가 맡아온 선거 관리 영역에 행정부 권한으로 개입하려 해왔다. 그는 유권자 등록과 우편투표 절차를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추진했다.
법무부와 국토안보부도 이에 맞춰 움직였다. 법무부는 각 주에 유권자 명부 제출을 요구했고, 국토안보부는 비시민권자의 불법 투표 여부를 조사했다. 그러나 광범위한 부정선거 증거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조치 상당수는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법원은 대통령이 주 정부의 선거 관리 권한을 침해할 수 없다는 취지로 행정명령의 주요 부분을 막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도 이른바 ‘세이브 아메리카법’ 처리를 압박하고 있다. 이 법안은 유권자 등록 때 시민권 증명 서류를 요구하고, 투표 때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 제시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백악관은 이를 선거 보안 강화 조치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선거 전문가들은 합법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이 우세한 일부 주에서는 선거구 재조정도 추진되고 있다. NYT는 “텍사스와 노스캐롤라이나, 미주리 등에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유리한 선거구 조정 작업이 진행돼 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도 유지하고 있다. 행정부는 당시 선거 기록과 투표 장비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해왔다. 2020년 대선과 2021년 1·6 의회 난입 사태 수사에 관여했던 검사와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을 겨냥한 인사 조치도 이어졌다.
브레넌센터의 숀 모랄레스-도일 투표권·선거 프로그램 책임자는 “정책 자체를 바꾸는 것보다 선거에 대한 혼란과 불신을 심어 유권자 참여를 위축시키고, 선거 이후 결과를 문제 삼을 토대를 마련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