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
오만, '자발적 기여금' 말라카 해협 모델 구상
미국과 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통항 논의가 교착 상태에 있는 가운데 일부 유럽 국가들은 결국 호르무즈 해협의 유료 통항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부 유럽 국가 관리들은 이란이 호르무즈 통항에 부과하는 일정 수수료 혹은 통항료를 기정 사실로 보고 있고, 일부 걸프 지역 아랍 국가들의 관리 역시 이와 같은 시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아직 이 같은 시각은 해당 정부의 공식적 입장이 아니다.
미국과 걸프 지역 중동 국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유료화 시 세계 다른 지역의 수로에서도 유료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는 것을 우려해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선박에 어떠한 요금도 부과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및 유료화를 강력 주장하고 있어 논의가 교착 상태에 있다.
앞서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주 카타르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 간 간접 협상에서 미국 측이 이란에 동결 자금 해제를 제안하며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요구했으나,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를 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떠한 명목으로 얼마만큼의 돈을 받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아울러 유럽 국가들은 이란과 오만 관리들에게 통항 선박을 국적에 따라 차별하지 않을 것을 촉구하고 있고,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내 기뢰 제거를 위한 국제적 연합도 추진하고 있다.
이 와중에 호르무즈 해협의 남부에 접한 오만은 서방과 이란 모두와 우호적 관계를 갖고 있는 가운데 양측 모두에게 절충안이 될 수 있는 말라카 해협과 같은 요금 부과 모델을 구상 중이라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말라카 해협은 인근의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가 통항에 필요한 안전 조치를 제공하는 대신 각국으로부터 자발적인 기여금을 받고 있다.
오만 측은 모든 걸프 국가들이 동의하면 말라카 해협 모델을 도입할 수 있지만 이란의 동의 여부가 미지수라고 한 소식통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