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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증시 결산] 주인공은 삼전닉스가 아니었다…상반기 수익률 왕좌는 '반도체 후자'

사진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한국거래소, 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보다 소재·부품·장비 등 '반도체 후자(後者)'로 불리는 기업들이 더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가 메모리를 넘어 기판·패키징·장비 분야로 확산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상반기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월 2일~6월 30일) 유가증권시장 수익률 1위는 삼성전기였다. 삼성전기는 연초 25만5000원에서 218만4000원으로 756.47% 상승했다. 누적 거래대금도 113조8873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반도체와 전력기기·전선 관련 종목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삼성전기에 이어 삼화콘덴서(416.24%), 가온전선(409.96%), SK스퀘어(361.14%)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AI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도 307.07% 오르며 종가 265만원을 기록했고 LG이노텍(261.99%)과 대덕전자(226.11%) 등 후공정·기판 업체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주성엔지니어링이 625.63% 상승하며 수익률 1위를 차지했다. 종가는 20만1000원으로 마감했고 누적 거래대금은 33조8806억원을 웃돌았다. 이어 기가비스(510.16%), 피에스케이(431.44%), 테스(366.89%) 등 반도체 장비 기업들이 나란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상반기 수급은 대형주에 집중됐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는 SK하이닉스로 39조624억원을 기록했고 삼성전자가 32조1856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현대차(13조3093억원), SK스퀘어(4조5876억원) 순으로 순매수 규모가 컸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기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2조384억원으로 국내 증시 가운데 가장 많았다.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면서 삼성전기는 코스피 시장 수익률 1위에 올랐다.

증권가는 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메모리에서 후공정과 장비 업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최근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향후에는 실적 개선 여부가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AI 투자와 함께 주도주로 인정받던 전력기기는 5월 들어 반도체와 디커플링(탈동조화)되며 소외를 받았다"며 "최근 글로벌 업체들의 실적 전망이 상향되고 있는 만큼 국내 업체들도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추정치 상향이나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