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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자영업] "평균 빚 8531만원" 작년 97만곳 폐업... 골목상권 사장님 '직격탄'

  • 작년 폐업 사업자 97.6만개... '소상공인 6대 업종' 폐업 75.1만개

  • 폐업 결정 당시 10명 중 7명 빚덩어리... 평균 부채 '8531만원'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이 30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드림스퀘어 본관에서 폐업 소상공인 현황·실태 통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최원영 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이 30일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 본관에서 '폐업 소상공인 현황·실태 통계'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고물가와 내수 부진으로 영세 소상공인 등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폐업한 사업자 수가 97만6000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민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숙박·음식·소매 등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의 폐업률은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며 자영업 생태계가 임계점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30일 중소벤처기업부는 '폐업 사업자 통계분석 및 폐업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25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전체 폐업 사업자 수는 97만6000개사로 전년(100만8000개) 대비 3만2000개 줄었고, 폐업률은 8.64%로 전년(9.04%) 대비 0.40%p 하락하며 다소 완화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소상공인의 현실은 참담했다. 제조·도매·소매·숙박·음식·서비스업 등 골목상권 중심의 '소상공인 주요 6대 업종' 폐업은 무려 75만1000개에 달했다. 특히 이들 업종의 폐업률은 11.08%를 기록해 전체 평균(8.64%)을 크게 상회했다. 사실상 폐업 비중이 소상공인 종사 업종에 집중된 셈이다. 조직 형태별로도 개인사업자의 폐업률이 9.06%(89만개)에 달해 법인(5.79%·8만5000개)보다 높았다.

소상공인들이 간판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원인은 얼어붙은 소비 심리였다. 폐업 소상공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폐업 사유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0.9%는 '수익성 악화·매출 부진'을 꼽았으며, 뒤이어 '가족 등 개인 사정'(13.7%), '건강·노령에 따른 은퇴'(12.1%) 순이었다.

수익성 악화와 매출 부진을 겪은 구체적인 이유(복수응답)로는 '내수 부진에 따른 고객 감소'가 62.5%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해 장기화된 내수 한파를 입증했다. 이어 '물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비 부담'(29.4%), '인건비 상승'(28.8%), '임대료·관리비 등 고정비 상승'(24.9%)이 긴밀한 격차로 뒤를 이었다. 매출은 줄어드는데 재료비와 인건비 등 고정비는 불어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폐업 결심을 했을 때 68.5%가 부채를 갖고 있었고, 평균 부채 금액은 8531만원이었다. 구체적으로 제1금융권에서 3483만원, 지역신보 보증부 대출에서 2585만원, 제2금융권에서 1293만원을 빌렸다.

최원영 소상공인정책실장은 "한 번의 폐업이 소상공인의 삶을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절벽이 되지 않도록 든든한 버팀목을 마련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며 "폐업 소상공인 관련 통계를 입체적으로 연계하여 폐업 전 위기 진단·알림부터 폐업 이후 재기까지 빈틈없는 지원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영위기에 처하거나 폐업한 소상공인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올 하반기에 주요 지역별로 온·오프라인 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자영업 현장이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현재 최저임금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 중인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는 소상공인들에게 또 다른 압박이 되고 있다. 근로자 측은 올해 최저임금인 1만320원보다 16.3% 인상한 1만2000원을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반면 사용자 측은 '1만320원 동결'을 요구했다. 대한민국 최저임금은 중위 임금 대비 60%를 초과해 주요 7개국(G7) 평균인 49.3%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게 근거다. 실제로 최근 최저임금은 2022년 9160원, 2023년 9620원, 2024년 9860원, 2025년 1만30원을 거쳐 올해 1만320원으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