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이상 '장기 치료' 대부분…산업 평균보다 11.7%p↑
매년 50명 수준 산재…올해 이미 20명 다치고, 6명 사망해
지난 10년간 국내 방산 업계에서 발생한 산업재해 피해 대부분이 중상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망 위험률 역시 일반 기업의 2배에 달했다. K-방산이 수출 확대, 생산 물량 증가로 성장세를 이어오는 동안 제조 현장의 안전 관리는 뒷전으로 밀렸다는 비판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 역시 누적돼 온 안전 공백이 드러난 사례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아주경제가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국내 대형 방산업체 5곳에서 산업재해를 입은 직원은 총 426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18명 외에도 3개월 넘는 치료가 필요한 장기요양 재해자는 280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5.7%였다. 산업재해자 3명 중 2명이 중상을 입었다는 뜻이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이 제공하는 최신 자료인 2024년 기준으로 전체 산업에서 3개월 이상 치료받은 산업재해자 비중은 평균 54%였다. 5개 방산업체의 중상자 비율이 평균보다 11.7%포인트 높다는 얘기다.
중상 사고가 잦은 흐름은 사망 위험 지표에서도 드러났다. 2023년 기준 5개 방산업체의 평균 추정 사망만인율(1만명당 사망자 수)은 1.30으로 산업 전체(1000인 이상 기업) 평균인 0.66보다 2배 높았다. 2024년에는 사망만인율이 소폭 낮아졌지만, 일부 업체까지 치솟기도 했다.
방산 업계 산재 발생 규모도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2018년 이후 5개 방산업체의 연간 산업재해자는 2019년 51명, 2020년 50명, 2023년 53명, 2024년 52명, 2025년 50명 등이다. 올해도 1분기에만 재해자 18명과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연간 수치가 줄기는커녕 70명대로 대폭 늘어날 분위기다.
특히 지난 6월 1일 발생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까지 더하면 방산 업계 산업재해 규모는 한층 커지게 된다. 해당 사고를 반영할 경우 올 들어 재해자 수는 20명, 사망자는 6명으로 증가한다. 업계 특성상 화약, 폭발물, 중장비 등 고위험 공정이 대부분이라 일반 제조업보다 강화된 안전 관리 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기일 상지대 군사학과 교수는 "한화그룹 전신인 한국화약은 과거 '이리역 폭발 사고'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적도 있었는데, 이런 사고는 해외 방산 세일즈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며 "안전관리에 대한 지침 등을 전반적으로 재정비할 때"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