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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 홍명보 감독, 자진 사퇴…"모든 책임은 나에게 있다"

  • 남은 계약 기간 채우지 못하고 조기 하차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을 지고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홍명보 감독은 29일(이하 한국시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언제나 대표팀을 응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 저는 오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24년 7월 부임한 홍 감독은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 남은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하차하게 됐다. 지난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끌고 1무 2패에 그쳤던 홍 감독은 사령탑으로 나선 두 번째 월드컵에서도 성공으로 마무리 짓지 못하고 국가대표 지휘봉을 반납했다.

홍 감독은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는 제게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을 맡기로 결정한 순간부터는 다른 이유는 생각하지 않았다. 제게 맡겨진 책임을 끝까지 다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을 했다"며 "지난 2년 동안 저는 늘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이 선택이 대한민국 축구를 위한 선택인가?'였다. 대표팀이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도, 선수를 선택할 때도, 훈련을 준비하고 경기를 치를 때도 그 질문만큼은 놓지 않았다. 모든 판단이 늘 옳았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하지만 제 모든 판단의 기준만큼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고 돌아봤다.

또한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홍 감독은 "감독이라는 자리는 결과 앞에서 어떤 설명도 앞설 수 없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오늘 저는 설명 보다 책임을 말씀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끝내 보여드리지 못했다. 그 책임은 모두 감독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저는 오늘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 여러분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응원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이 지휘한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승점 3·골득실 -1)로 A조 3위에 머물렀다. 48개국 체제로 확대된 이번 대회는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에 32강 진출권이 주어지지만, 한국은 각 조 3위 12개 팀 중 10위에 그치며 끝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아울러 통산 9번째(1954 스위스·1986 멕시코·1990 이탈리아·1994 미국·1998 프랑스·2006 독일·2014 브라질·2018 러시아) 조별리그 탈락이다.

대회 최종 순위는 34위로 확정됐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됐으나 32개국이 경쟁하던 기존 대회 방식을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한 것과 다름없는 아쉬운 성적표다. 이는 한국 축구가 월드컵에 출전한 이래 기록한 역대 최하 성적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