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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인근 화물선 '피격 의심'…IMO 철수 계획 하루 만에 중단

  • 오만 해역서 선박 우현 발사체 피격 신고

  • 이란 "승인 항로만 안전"…미준수 선박 대응 경고

  • IMO "안전 보장 재확인 필요"…통항 정상화 차질 우려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정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들이 정박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인근 오만 해역에서 화물선이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선원 철수 계획이 하루 만에 중단됐다. 이란이 자국 승인 항로를 벗어난 선박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고 경고한 직후 피격 의심 사건이 발생하면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에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해사무역기구(UKMTO)는 25일(현지시간) 오만 다히트항에서 남동쪽으로 7.5해리 떨어진 해역에서 화물선 한 척이 우현을 발사체에 맞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UKMTO는 “해당 선박의 함교가 파손됐지만 인명 피해나 환경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관계 당국이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상 안보 소식통은 로이터통신에 공격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드론이 선박을 겨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영국 해양 위기관리 업체 뱅가드와 해양 소식통들은 해당 선박을 싱가포르 선적 컨테이너선 에버러블리호로 파악했다. 선주인 대만 에버그린은 관련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통제를 강화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발생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이란이 지정한 항로를 이용할 때만 안전한 통항이 가능하다”며 “이를 따르지 않는 선박에는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란 정부가 해협 통항 관리를 위해 설립한 페르시아만해협청(PGSA)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정 구역을 벗어난 항로를 이용할 경우 안전 통항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해협청은 “미승인 항로에서 발생하는 모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선주와 선박 운영사, 선장에게 있다”고 경고했다.
 
선박 피격 신고 이후 IMO는 전날 시작한 호르무즈 해협 선박·선원 철수 계획을 잠정 중단했다. IMO는 앞서 해협 일대에 남아 있는 선박 수백 척과 선원 1만1000여명을 대피시키기 위한 작전에 착수했으며, 오만이 임시 통항로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성명에서 “여러 척의 선박이 계획에 따라 성공적으로 해협을 빠져나갔다”면서도 “안전 보장 여부를 재확인하기 위해 시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오만만에서 피격 신고가 접수된 선박은 IMO 철수 체계에 따라 이동하던 선박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