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3위로 추락…멕시코·남아공 자력 진출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5일 오전 10시(한국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과 대회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0대 1로 졌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조별리그 전적 1승 2패(승점 3)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체코를 3대 0으로 완파한 멕시코가 조 1위(3승·승점 9)를 확정했고, 한국을 꺾은 남아공이 2위(1승 1무 1패·승점 4)로 올라섰다.
한국은 최종 3위로 밀려났다. 멕시코가 체코를 잡아준 덕분에 조 하위 직행 탈락은 피했다.
이로써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는 안갯속에 빠졌다.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는 각 조 1, 2위 24개 팀과 조 3위 중 성적이 좋은 상위 8개 팀이 32강 티켓을 거머쥔다. 한국이 32강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다른 조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전망은 밝지 않다. 한국-남아공전을 앞둔 시점에서 이미 승점 3 이상을 확보한 타 조 3위 팀만 6개국에 달한다. 특히 한 경기를 덜 치른 파라과이(D조), 스웨덴(F조), 알제리(J조), 크로아티아(L조) 등이 모두 승점 3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3위 중 승점이 같은 팀이 나올 경우 골득실, 다득점, 페어플레이 점수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골득실 -1, +2득점 등을 마크하고 있다.
이날 선발 명단에서 손흥민(LAFC)과 이재성(마인츠)을 제외한 한국은 경기 초반 찾아온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2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위협적인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이 상대 수비수에 막히며 무산됐다. 전반 8분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전진 패스를 받은 설영우(츠르베나 즈베즈다)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박스 안 혼전 상황에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초반 공세 이후 한국은 오히려 경기 주도권을 내주며 흔들렸다. 특히 수비진의 간격이 벌어지며 한국은 여러 차례 아찔한 상황을 맞았다. 전반 19분 역습을 허용하는 과정에서 타펠로 마세코에게 골키퍼 일대일 기회를 내줬으나, 이기혁(강원FC)이 몸을 던지는 수비로 간신히 실점을 면했다.
한국은 전반 30분에도 실점 위기를 맞았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탈렌테 음바타에게 위협적인 중거리 슈팅을 허용했다. 다행히 김승규(FC도쿄) 골키퍼가 1차 선방에 성공했고, 이어진 에비던스 막고파의 슈팅까지 연달아 막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골문을 지켰다.
한국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며 상대에게 10개의 슈팅(유효 슈팅 3개)을 헌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반면 유효 슈팅은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채 전반전을 마쳤다.
분위기 반전이 절실했던 한국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3장의 교체 카드를 꺼내 드는 강수를 뒀다. 황희찬, 이태석, 백승호를 불러들이고 손흥민,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드바흐), 김진규(전북 현대)를 동시에 투입했다.
공격의 고삐를 당기던 한국은 후반 18분 뼈아픈 일격을 당했다. 페널티 박스 정면에 있던 마세코에게 왼발 선제골을 헌납했다.
패색이 짙어진 한국은 후반 29분 오현규(베식타슈) 대신 장신 공격수 조규성(미트윌란)을 투입해 동점골을 노렸다. 하지만 수비벽을 두텁게 세운 상대의 골문을 끝내 열지 못한 채 0대 1로 패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