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수
  • 코스피 8507.81 303.97+3.71%
  • 코스닥 909.02 17.5+1.96%
  • 달러 1,547.80 13.5+0.87%
  • 유로 1,755.36 9.02+0.51%
  • 엔화 957.18 7.27+0.76%
  • 위안 227.08 1.27+0.56%

"美 제재 유예에 이란 원유 수익 확대…60일간 최대 4조7000억원"

  • 할인 판매·우회 비용 줄며 수익성 개선…영구화 땐 연 54조원 추가 수입 전망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이란 전쟁을 끝내기 위한 양해각서(MOU)에 따라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를 한시적으로 면제하면서 이란이 최대 수조원대 원유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지정학 리스크 자문업체 옵시디언 리스크 어드바이저스의 브렛 에릭슨 대표는 이란이 60일간의 제재 면제 기간 동안 하루 약 3740만~5100만 달러(약 576억~785억원)의 원유 수입을 올릴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이란이 보유한 판매 가능한 원유를 모두 처분할 수 있다고 가정할 경우 전체 수입은 22억4000만~30억6000만 달러(약 3조4500억~4조71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 재무부는 22일 이란산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석유제품의 생산·인도·판매를 2026년 8월 21일까지 허용하는 임시 일반허가를 발급했다. 

이란은 그동안 미국 제재로 중국 등 일부 국가에만 원유를 수출할 수 있었고 이 과정에서 대폭 할인과 복잡한 우회 거래를 감수해야 했다. 에릭슨 대표는 이번 조치가 이란에 완전히 새로운 수입원을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원유 수출의 수익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정치적 수사만 보면 이란이 로또에 당첨된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르다"라며 "이란은 이미 석유를 팔고 있었으나 그동안 이른바 '그림자 선단' 운영, 불법 자금 세탁, 중개인 비용 등 일종의 '제재 세금'을 대가로 치르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쟁 발발 전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약 66달러(약 10만1600원)였지만, 이란산 원유는 제재 탓에 배럴당 약 10달러(약 1만5400원) 할인된 가격에 거래됐다. 이번 제재 면제로 이란은 국제 시세에 가까운 가격으로 원유를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그림자 선단' 이용 비용, 보험 리스크, 페이퍼컴퍼니를 통한 자금 세탁 비용 등 제재 회피 비용도 줄어든다. 에릭슨 대표는 이 같은 비용이 배럴당 약 7달러(약 1만780원)에 달했다며, 가격 할인 축소와 비용 절감 효과를 합치면 이란이 실제로 손에 쥐는 수익은 배럴당 약 11달러(약 1만6900원)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에릭슨 대표는 이란이 공급 가능 물량의 70% 수준인 하루 평균 230만 배럴을 판매한다고 가정하면 제재가 유지됐을 때보다 약 15억 달러(약 2조3100억원)를 더 벌 수 있다고 추산했다.

현재 이란이 접근 가능한 원유 물량은 약 1억8000만 배럴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상당량은 해상과 육상 저장시설에 있는 재고다. 전쟁과 미국의 봉쇄 조치로 이란의 생산량은 하루 약 230만 배럴까지 줄었지만, 생산이 점차 회복되면 60일 면제 기간 동안 최대 약 2억150만 배럴까지 판매 가능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제재 면제가 장기적인 경제 효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봤다. 에릭슨 대표는 "재고를 모두 팔고 나면 다음 달에는 생산량이 전쟁 전 수준에 미치지 못해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며 제재 면제가 1년간 이어지더라도 연간 추가 이익은 최대 100억 달러(약 15조4000억원) 안팎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애틀랜틱카운슬 글로벌에너지센터의 벤 케이힐 선임연구원도 관건은 60일 이후라고 짚었다. 그는 "앞으로 60일 동안 큰 변화는 없을 수 있다"며 "핵심은 이란이 중국 외 국가들에도 더 많은 원유를 팔 수 있느냐는 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