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군사비 400억달러 추산
고가 미사일 대량 사용에 재고 부담
유가·물가 상승에 연준도 부담
CNN 방송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곧 발표할 분석의 예비 수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400억달러 추산치에는 탄약 비용과 파괴된 장비, 미군 기지 피해 등이 포함됐다. 병력과 장비 운용처럼 미 국방부 예산에 이미 반영돼 있던 기존 작전 비용은 제외돼 실제 부담은 더 클 수 있다.
가장 큰 지출 항목은 탄약이었다. CSIS는 탄약 비용만 전체의 3분의 2가량인 260억달러(약 40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했다. 마크 캔시언 CSIS 선임고문은 “장거리·고성능·고가 무기가 대량으로 사용되면서 탄약 비용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토마호크 미사일은 한 발당 약 250만달러(약 38억5000만원)로 평가된다. 미국은 이번 전쟁에서 토마호크 미사일 약 1000발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무기 재고 부담도 커졌다. CSIS는 “전쟁 발발 이후 39일간 미국이 7개 핵심 탄약을 대규모로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4개는 전쟁 전 재고의 절반 이상이 소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진된 미사일 재고를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1~4년이 걸릴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쟁 비용은 초기에 집중됐다. CSIS는 전쟁 첫 100시간 비용을 37억달러(약 5조7000억원), 전쟁 12일째 누적 비용을 165억달러(약 25조4000억원)로 추산했다. 초반에는 이란 방공망과 핵심 군사시설을 겨냥해 고가의 장거리 정밀무기가 집중 사용됐지만, 이후 공격 빈도와 고가 무기 사용이 줄면서 하루 비용은 낮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미 국방부는 추가 예산 확보에도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파인버그 미 국방부 부장관은 최근 의원들에게 이란 전쟁 비용과 기타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800억달러(약 123조1000억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방부가 앞서 공개적으로 밝힌 이란 전쟁 비용은 약 250억달러(약 38조5000억원)였다.
경제적 충격도 확산하고 있다. 전쟁 기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갤런당 3달러 미만에서 한때 4달러를 웃도는 수준으로 뛰었다. 브라운대학 전쟁비용 프로젝트는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미국 가계가 전쟁이 없었을 경우보다 평균 253달러(약 38만9000원) 이상을 추가 부담한 것으로 추산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물가 지표에도 반영됐다. 미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2% 올라 2023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23.5%, 휘발유 가격은 40.5% 급등했다.
고물가 흐름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부담도 키우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요구해왔지만, 연준은 지난주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 이후 첫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CNN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 재가속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어렵게 만든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