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카타르 중재로 60일 최종합의 로드맵 마련
핵·제재·분쟁해결 실무그룹 구성…호르무즈 소통 채널도 설치
이란, 트럼프 위협 발언 뒤 4자 회담 지속 거부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22일(현지시간) 파키스탄과 카타르 공동성명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스위스 고위급 협상 첫날 일정이 종료됐다고 보도했다.
협상은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됐다. 두 중재국은 "회담이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밝혔다.
공동성명에 따르면 양측은 MOU 이행을 정치적으로 감독할 고위급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양국 수석 협상대표는 이 위원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한다. 동시에 핵 문제와 제재, 감시·분쟁 해결 분야별 실무그룹을 이끌 예정이다.
고위급 위원회는 60일 안에 최종 합의에 이르기 위한 로드맵에도 합의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통항 안전을 위한 별도 소통 채널도 마련해 우발적 충돌과 오해를 피하기로 했다.
이란 측은 일부 쟁점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 대표단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전쟁이 끝나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또 “이란산 원유 판매에 필요한 허가와 동결 자산 해제 문제에서도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협상 분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급격히 냉각됐다. 바가이 대변인은 “협상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위협적 발언을 내놓자 이란 대표단이 미국·이란·파키스탄·카타르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계속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회담을 이어가려 했지만, 우리는 그것이 4자 회담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 대표단의 입장은 상대방이 약속을 이행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은 MOU 이행을 위한 관리 구조를 만든 점에서는 진전을 보였지만 레바논 전선과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둘러싼 이견은 여전히 남긴 가운데 삐걱이는 출발을 한 모습이다.
다만 그럼에도 양측은 후속 협상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 중재국인 카타르와 파키스탄은 "이번 주 남은 기간 뷔르겐스톡 리조트에서 모든 이슈들에 대한 기술적 논의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카타르의 셰이크 모하메드 빈 압둘라만 빈 자심 알 타니 카타르 총리 역시 회담 종료 후 소셜미디어(SNS) 엑스를 통해 미국 측 협상 대표단의 J밴스 부통령 및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쉬너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협상) 작업은 계속된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