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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협상부터 엇갈린 美·이란…이란 "핵 논의 없었다"

AI로 생성한 이미지
[AI로 생성한 이미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후속 협상에서 이란 핵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이란 국영매체가 보도했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 제한을 협상의 핵심 의제로 보고 있지만, 이란은 첫 회담에서 레바논 문제와 종전 합의 이행을 우선 다뤘다고 주장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루체른 인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협상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날 회담은 파키스탄과 카타르가 중재국으로 참여한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참석하는 4자 회담 형식으로 80분간 진행됐다.
 
IRIB는 “이번 협상은 레바논 문제를 최우선으로 두고 이슬라마바드 합의 제13조 이행 방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이슬라마바드 합의는 미국과 이란이 최근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보인다.
 
이란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 간 충돌 안정과 동결자산 해제를 우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미국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 제한과 국제기구의 핵 사찰 재개, 호르무즈 해협 통항 안정을 먼저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담 종료 후 이란 협상단은 중재국인 카타르 대표단과 별도 양자 회담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IRIB는 4자 회담이 다시 열릴지, 이대로 중단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란 국영 프레스TV는 이란 대표단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군사 위협 발언에 대해 미국 측에 공식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헤즈볼라 등 친이란 세력을 계속 지원할 경우 더 강력한 공습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회담 전 공개 발언에서 이란이 중동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행동을 중단하고 장기적으로 핵무기를 포기할 의향이 있다면 미국도 이란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미국과 이란이 종전 MOU 체결 이후 처음 진행한 고위급 후속 협상이다. 그러나 첫 회담부터 핵 문제와 레바논 문제의 우선순위를 놓고 양측의 시각차가 드러나면서 향후 협상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