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재선 향방 쥔 트럼프…베네트·아이젠코트 등 경쟁자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 온라인 매체 저스트 더 뉴스의 기사 '네타냐후의 흔들리는 재선 기회, 트럼프가 카드를 쥐고 있다'를 공유했다.
해당 기사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선거에) 누가 출마하는지 지켜봐야 한다. 나는 비비(네타냐후의 애칭)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그는 더 이성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지지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언급하면서도 네타냐후 총리의 경쟁자로 꼽히는 나프탈리 베네트 전 총리와 가디 아이젠코트 의원을 거론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기사를 공유한 것은 최근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을 겨냥해 이어온 공개 비판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속도를 내던 와중에도 이스라엘은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레바논 공습을 강행했다. 이에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이유로 20일 종전 MOU의 핵심 조항인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전격 취소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백악관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출구 전략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관계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했다고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네타냐후 총리가 통화 때마다 이란에 대한 더 강도 높은 군사 조치를 요구했으며,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피로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취임 이후 가장 큰 정치적 위기에 몰린 모습이다. 당장 오는 10월 예정된 총선에서 실각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는 부패 혐의와 관련해 이미 3건의 형사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전시 상황을 이유로 한동안 중단됐던 재판도 지난 4월 재개됐다.
2023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납치한 사태를 막지 못한 데 대한 안보 실패 책임론도 거세다.
이스라엘 안팎에서는 네타냐후 총리가 부패 재판을 피하기 위해 전쟁을 계속 고집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그는 안보 위기를 이유로 부패 재판을 미루는 등 사법 리스크를 억제하는 수단으로 전시 상황을 활용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네타냐후 총리가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 작전을 중단할 경우 그를 총리직에 묶어두고 있는 연립정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연정이 무너지면 실권과 함께 사법 절차가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크다.
네타냐후 총리와 연대하고 있는 극우 정파 지도자들은 이스라엘의 안보 위협으로 꼽히는 헤즈볼라와의 타협이나 레바논 내 점령지 철수에 계속 반대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