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마감을 앞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국내 증시 수익률을 사실상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종목을 편입한 지수는 연초 대비 두 배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수익률 상위권을 휩쓴 반면 두 종목이 제외된 지수는 최고 수익률이 70%대에 그쳤다. 최근에는 거래마저 반도체 '투톱'으로 집중되면서 시장 쏠림 현상이 한층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1월 2일부터 6월 19일까지 KRX 주요 지수 36개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수익률 상위 11개 지수는 모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가운데 한 종목 이상을 편입한 지수로 집계됐다.
수익률 1위는 KRX SK하이닉스 지수(324.58%)였다. 이어 KRX 정보기술(224.79%), KRX 300 정보기술(214.35%), KRX 삼성전자 지수(195.25%), KRX 반도체(193.38%), KRX 100(144.38%), 코리아 밸류업 지수(135.25%), KRX 300(131.02%), KRX 중대형 TMI(125.16%), KRX TMI(119.17%), KTOP 30(111.09%) 순이었다. 수익률 상위 11개 지수는 모두 100%를 웃돌며 연초 대비 지수가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평균 수익률은 약 174%에 달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랠리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편입하지 않은 지수는 성과가 크게 뒤처졌다. 두 종목이 제외된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은 KRX 건설로 73.77%였으며 KRX 300산업재(69.22%)와 KRX 보험(68.22%)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KRX 헬스케어(-17.36%), KRX K콘텐츠(-16.89%) 등 일부 업종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소형주 중심 지수 역시 마이너스를 나타내며 반도체 대형주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였다.
이런 상황 속에 이달 들어 반도체 '투톱'으로 자금 쏠림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이달 코스피 시장 하루 평균 거래량은 5억1427만주로 지난달(6억9879만주)보다 26.4% 감소했다. 삼성전자 하루 평균 거래량은 3460만주에서 3210만주로, SK하이닉스는 621만주에서 535만주로 각각 줄었지만 시장 전체 거래 감소 폭이 더 컸던 탓에 거래량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삼성전자의 코스피 거래량 비중은 지난달 4.95%에서 이달 6.24%로 높아졌고 SK하이닉스도 0.89%에서 1.04%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우를 비롯해 삼성생명, 삼성물산, SK스퀘어 등 반도체 대형주 관련 종목의 거래 비중도 함께 늘어난 반면 현대차 등 다른 대형주와 중소형주 거래 비중은 축소됐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일반 D램이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실적을 견인한 데 이어 2027년에는 HBM4가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며 “HBM4 비중 확대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일반 D램 가격 강세를 반영한 가격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 2027년 실적 전망치 상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