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측 69.1 페타플롭스…지난해 11월 기준 30위권
삼성·NHN도 슈퍼컴 공개 앞둬…韓 AI인프라 강국 '톱5' 도전
카카오가 전 세계 30위권 성능을 갖춘 인공지능(AI) 슈퍼컴퓨터를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하고 있다. 정부의 AI 인프라 구축 사업을 통해 조성된 첫 대규모 슈퍼컴퓨터로 카카오 계열사 AI 에이전트 역량 강화에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21일 AI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AI 인프라 계열사인 카카오클라우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GPU 확보·구축·운용 지원 사업'을 통해 확보한 엔비디아 최신 그래픽처리장치(GPU) 'HGX B200(블랙웰)' 기반 GPU 클러스터(슈퍼컴퓨터) 구축을 완료하고 지난 5월 말부터 시험 가동에 착수했다.
카카오의 신규 슈퍼컴퓨터는 255개 노드 규모로 구축됐고, 슈퍼컴퓨터 성능을 측정하는 린팩(HPL) 벤치마크 기준 실측 성능은 69.1페타플롭스(PFLOPS), 이론 성능은 78.65PFLOPS로 파악됐다. 기존에 운용하던 32페타플롭스급 슈퍼컴퓨터 대비 두 배 넘는 성능이다. PFLOPS는 초당 1000조번 연산을 수행하는 단위다.
해당 수치를 지난해 11월 글로벌 슈퍼컴퓨터 순위인 '톱500' 기준에 적용하면 세계 33위 수준에 해당한다. 다만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 중동, 아시아 주요 국가들이 엔비디아 최신 GPU 확보에 나선만큼 올해 6월 기준으로는 세계 40위권 안팎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확보한 연산 자원을 오픈AI 협력 사업과 자체 AI 서비스 '카나나', AI 에이전트 개발, 사내 업무 혁신 등에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단순한 GPU 확보를 넘어 AI 인프라 경쟁의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AI 산업의 경쟁력이 모델 개발에서 대규모 연산 인프라 확보와 운영 역량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를 시작으로 NHN, 삼성전자, SK텔레콤, LG AI연구원 등의 차세대 슈퍼컴퓨터 구축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실제 정부 GPU 확보·구축·운용 지원 사업에 참여한 NHN클라우드도 최근 B200 기반 차세대 AI 슈퍼컴퓨터 구축을 마무리하고 가동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NHN의 신규 슈퍼컴퓨터 역시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30위권 초반 수준 성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구축 중인 차세대 AI 슈퍼컴퓨터는 올해 6월 기준 글로벌 15위권 정도 성능 확보가 예상된다. 현실화되면 국내 민간 기업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가운데 최고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 NHN 등 국내 주요 AI 기업 차세대 슈퍼컴퓨터의 구체적인 성능은 6월 넷째 주 중에 공개될 것으로 예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