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지수
  • 코스피 8112.58 348.63+4.49%
  • 코스닥 1029.05 32.12+3.22%
  • 달러 1,517.10 14.8-0.98%
  • 유로 1,756.12 8.32-0.47%
  • 엔화 947.03 7.31-0.77%
  • 위안 224.30 1.65-0.74%

잠실 개표소 봉쇄 열흘째...참여 시민 줄었지만 '재선거' 주장 여전

  • 평일에 비해 많은 인파…가족 단위 참가자 늘어

  • 체육단체, 열흘째 경기장 진입 실패…업무 차질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열흘째인 14일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종호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열흘째인 14일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이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고 있다. [사진=박종호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14일 기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증가하면서 평일에 비해 많은 인파를 기록했다. 잠실 개표소 입구 앞에서는 ‘참정권 회복’을 외치는 시민, ‘한·미 공조 수사’를 외치는 시민 등 다양한 목소리가 혼재돼 있었다.

이날 오후 아주경제가 찾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은 평일에 비해 많은 인파를 기록했다. 오후 2시 기준 서울시 실시간 도시 데이터에 따르면 올림픽공원 내 인구는 최대 1만6000명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30대가 22.9%를 기록해 가장 많았다. 직장에 출근하거나 학업에 집중하느라 평일 시위 참여가 어려웠던 가족 단위의 참가자와 2030 청년들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30도에 가까운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갔다. 자원봉사자는 선크림과 물, 모기약을 건네주며 참여를 독려했다.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부부는 태극기를 그린 뒤 유모차에 붙여 기념 촬영을 했고, 가족 단위의 참가자들은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에 돗자리를 펴고 앉아 태극기를 흔들었다. 지난 주말 “재선거”를 외쳤던 모습과는 달리 시민들은 이날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쳤다.
 
사진박종호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인한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 열흘째인 14일 핸드볼경기장 입구에 성조기가 걸려 있다. [사진=박종호 기자]

많은 시민이 모여든 잠실 개표소 현장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했다. 일부는 ‘참정권 회복’을 외쳤다. 피켓 제작 중에 만난 20대 남성은 “선거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끝”이라며 참정권 회복을 강조했다. 40대 남성도 이번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사태를 지적하며 “오직 국민을 위한 방법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태극기와 성조기가 섞인 우산을 들고 부정선거를 외치는 시민도 일부 확인됐다. 이들은 ‘한미 공조 국제 수사’, ‘중국 공산당 물러가라(CCP OUT)’, ‘멸공’이 적힌 팻말을 들고 돌아다니며 부정선거론을 설파했다. 주차장 한편에 위치한 관광버스는 ‘유권자를 위한 냉난방 쉼터’라는 명목으로 운영하고 있었지만, 해당 차량에는 ‘미국에서 여러분과 함께합니다’ 등이 적혀 있었다. 

한편 경찰은 단기간 내 해산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장기전에 대비하고 나섰다. 또 평화 시위는 보장하면서도 개별적인 불법행위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경찰은 “모욕·방해 행위가 지속된다면 형사처벌 가능성을 경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핸드볼 유소년 대표팀 선수에 대한 짐 수색과 방송사 기자 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단체들도 잠실 개표소 봉쇄로 인해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사무실에 들어가기 위해 시위 참가자들과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돼 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당장 펜싱은 이번 주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경기단체 연합회, 9개 회원 종목단체는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상황과 업무 정상화 필요성을 밝힐 예정이다.